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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여행이란 사치

2021. 8. 23.

여행이란 사치

 

여행을 단 한 번이라도 간 적이 있을까? 여행은 나에게 언제나 사치였다. 쉼과 휴식이 필요하기에 떠나야 한다는 사전적 정의도 알고, 삶의 필요성도 안다. 하지만 단 한 번도 여행을 가면서 돈이 아깝지 않은 적이 없다. 늘 궁핍했기에, 먹고사는 것이 아니라면 모든 것이 사치였다.

한 달전 섬진강 휴게소를 지나 삼천포로 향했다. 섬진강 휴게소에 잠시 쉬어 가기로 했다. 스물이 갓 넘을 때부터 섬진가 휴게소를 지나쳤다. 물론 그때는 남해 고속도로가 완공이 되지 않은 터라 섬진강 휴게소는 없었다. 하지만 이곳은 확실이 지났다.

변한 것은 거의 없다. 다만 약간 세려된 모습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스물이 넘어 집을 떠났다. 그 후로, 아니 중학교 졸업 후 고향을 떠나 타지로 학교를 다니면서 수도 없이 이사 아닌 이사를 다녔다. 결혼 후에도 거의 1년 5개월에 한 번꼴로 이사를 했다. 미친 듯이 싫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여기도 저기도 내 집이 아니고, 여기도 저기도 내가 뿌리 내린 곳이 없다. 부유하는 인생처럼 살았고, 여전히 살고 있다. 지금 이 집도 언제 떠날지 모르는 상황에 놓여 있다.

여행은 사치다.

그런데 전라도, 부산, 강원도, 인천, 서울. 가보지 않은 곳이 그리 많지 않다. 단지 며칠이 아니나 몇 개월에서 길면 3년까지 살았다. 여행을 좋아하지만 그런 여행은 너무 싫다.

오늘 또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하지만 갈 곳이 없다. 그냥 그냥 나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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