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사천시 지명유래 및 역사

사천시 지명유래

사천시의 지명 유래는 고대부터 이어져 온 '사물(史勿)'이라는 이름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사천은 삼국시대 가야 지역에 속했던 사물국이 존재했던 곳으로, 이 이름은 "사방으로 물이 둘러싼 땅"을 뜻하는 토박이 말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이후 신라가 이 지역을 통합한 후, 사물국은 '사수현(泗水縣)'으로 바뀌었고, 고려시대에는 '사주(泗州)'로 승격되었습니다.

 

조선 태종 시기에는 '사천(泗川)'으로 개명되었으며, '사천'은 여전히 "사(泗)"와 "천(川)"이 결합된 한자 지명을 사용합니다. 이는 강과 바다가 만나는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이름으로,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현재의 사천시는 1995년 삼천포시와 사천군이 통합되어 탄생한 도농복합형 도시로, 항공우주 산업의 중심지로도 유명합니다.

 

경남 사천시 여행지

 

 

사천시의 역사

 

사천시는 경상남도의 서남쪽에 위치한 항구 도시로, 고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역사적 변화를 겪어온 지역입니다. 이곳은 고대 가야의 사물국부터 시작해 삼국시대, 고려, 조선, 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대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특히 가야 문화의 흔적과 신라, 고려, 조선 시대의 정치적, 군사적 요충지로서의 역할을 통해 중요한 역사적 유산을 형성했습니다.

 

1. 고대사: 가야 시대의 사물국

사천의 역사는 삼국사기에 나오는 사물국(史勿國)에서 시작됩니다. 가야의 지역 국가였던 사물국은 지금의 사천 지역을 포함한 해안 지대에서 성장한 해양 세력이었습니다. 사물국은 한때 포상 8국이라는 연맹체의 일원이었으며, 사방으로 강이나 바다로 둘러싸여 사람 살기 좋은 땅으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삼국시대 중반, 사물국은 백제의 지배하에 들어갔고, 이후 신라 진흥왕이 가야를 완전히 정복하면서 신라의 영토로 편입되었습니다. 진흥왕 23년(562년)에 신라 장군 이사부와 화랑 사다함이 사물국과 곤미국을 정복한 후, 이 지역은 신라의 지방 행정구역으로 재편되었습니다. 이때 사물국은 사물현(史勿縣)으로 불렸고, 이후 사수현(泗水縣)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습니다.

 

2. 통일신라와 고려시대: 사수현에서 사주로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후, 사물현은 고자군(古自郡)의 영현으로 속하게 되었습니다. 고자군은 오늘날의 고성군 지역을 포함하고 있었고, 사물현은 이 지역 내의 중요한 지역이었습니다. 신라 경덕왕 16년(757년)에 전국적인 지명 개편이 일어나면서, 사물현은 사수현(泗水縣)으로 바뀌었습니다.

 

고려시대 초, 고려 태조 23년(940년)에 사수현은 사주(泗州)로 승격되었으며, 진주목에 속하는 중요한 지방 행정구역이 되었습니다. 사주는 고려시대의 지방 관리 체제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조운 제도를 통해 조세가 중앙으로 보내지는 조창(漕倉)이 설치되어 있었던 지역이기도 합니다. 통양창(通陽倉)이라는 이름의 조창은 이 지역의 경제적 중요성을 보여주는 예입니다.

 

3. 조선시대: 사천(泗川)으로 개칭

조선 태종 13년(1413년), 전국의 군현 명칭이 개편될 때 사주(泗州)는 사천(泗川)으로 개명되었습니다. 이 시기에 사천은 여전히 지방 행정의 중심지로서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특히 농업과 어업이 발달한 지역이었습니다. 사천은 남해안에 접해 있어 풍부한 수산자원을 바탕으로 상업 활동도 활발하게 이루어졌습니다.

 

사천 지역은 조선 시대 동안 해안 방어를 위한 중요한 역할도 맡았습니다. 사천 앞바다는 한려수도라는 지리적 이점을 가진 곳으로, 조선의 남해안 방어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또한, 임진왜란 당시 사천 앞바다에서는 중요한 해전이 벌어졌으며, 이 해전에서 이순신 장군이 거북선을 처음 사용하여 큰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4. 근대사: 삼천포와의 통합

사천은 조선 말기와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현대적인 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특히 사천의 서남부에 위치한 삼천포(三千浦)는 1925년에 삼천포면에서 삼천포읍으로 승격되며 항구 도시로 크게 성장했습니다. 삼천포는 한려수도의 중요한 항구로서 어업과 상업이 발달했으며, 1956년에는 삼천포시로 승격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사천 지역은 두 개의 주요 행정구역으로 나뉘게 되었습니다.

 

1956년에는 사천읍이 새롭게 승격되었으나, 삼천포시가 사천군의 중심 역할을 하면서 사천읍의 중심 기능이 약화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천은 교통의 요충지로서 중요한 역할을 유지했습니다. 사천공항과 함께 대전-통영 고속도로, 남해 고속도로 등 주요 교통망이 사천을 지나며, 사천은 경남 서부 지역에서 중요한 교통 중심지로 자리 잡았습니다.

 

5. 현대: 항공우주 산업의 중심지

1995년, 사천군과 삼천포시가 통합되어 오늘날의 사천시가 탄생하였습니다. 사천시는 도농복합형 시로, 삼천포와 사천 지역이 하나로 합쳐지며 행정적으로 중요한 변화를 맞이했습니다. 이후 사천은 항공우주 산업의 중심지로 성장하면서 경제적 성장을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사천에는 대한민국의 주요 항공우주 산업 시설이 위치해 있으며,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본사가 이곳에 있습니다. 사천은 KAI를 비롯한 여러 항공우주 관련 기업들이 모여 있는 산업 클러스터를 형성하며, 대한민국의 항공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산업적 발전은 사천시의 경제와 고용에 큰 기여를 하고 있으며, 현재 사천시는 경남 서부 지역의 경제적 중심지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6. 문화와 관광

사천시는 또한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풍부한 문화유산을 자랑하는 곳입니다. 사천 앞바다에는 한려수도의 경관을 즐길 수 있는 삼천포대교가 위치해 있으며, 이곳은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명소입니다. 또한, 사천은 조선시대의 유적지와 더불어 사천읍성과 사천향교와 같은 전통 문화유산이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삼천포항은 여전히 어업과 해상 교역의 중심지로서 기능하고 있으며, 이 지역의 신선한 해산물은 지역 특산품으로 유명합니다. 특히, 삼천포에서 출발하는 한려수도의 유람선 관광은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 중 하나입니다.

결론

사천시는 고대 가야의 사물국부터 시작해 삼국시대, 고려, 조선, 그리고 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역사적 변화를 겪어온 도시입니다. 삼천포와 사천이 통합된 후, 항공우주 산업의 중심지로 발전하면서 대한민국의 중요한 산업도시로 성장하였습니다. 사천의 풍부한 자연경관과 문화유산은 현대 산업과 조화를 이루며, 지역 주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매력적인 도시로 자리잡고 있습니다.